여행/Shanghai (2016)

2016.04.24. [Day 2] 문묘, 임시정부, 신천지, 푸싱공원, 쓰난공관, 텐즈팡, 1984 Bookstore, 우캉루 등

R_ing_O 2016. 4. 24. 14:50

이렇게 많이 돌아다닌 줄 몰랐는데 포스팅 하려니.. 적을 곳이 너무 많다!

그래서 사진 추리느라 좀 힘들었음. 50장 제한을 이렇게 채울줄이야 ㅋㅋㅋㅋ



전날 일찍 잤지만 잠을 거의 설쳐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씻고 유스호스텔을 나섰다. 

유스호스텔 입구에는 이렇게 사진이랑 사람들이 만든 지도? 안내문? 같은게 엄청 많이 붙어있음! 

아기자기하고 좋은데.. 유스호스텔 자체는 굉장히 대규모다.


첫 일정 문묘를 가기위해 난징동루역으로 가는 길.



중국엔 이런 나무가 많아서 좋다. 잎이 큰 나무들...


지하철 10호선으로 예원 다음역인가? 라오시먼역에 내린 뒤 구글맵을 믿고 걸어가면 된다..!




조계지 같은 깔끔한 모습은 없고 실제 중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메라 들고 걸어가는 외국인은 나 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정말 바빠보이고.. 안 좋게 말하면 지저분하고, 저마다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들.

이런 곳에서 자란 사람들과 나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뭐 그런 생각..


한 15분 정도 걸으면 문묘가 나온다.

한 명이라고 말하면서 10위안을 내면 입장권을 준다.



내가 굳이 일요일에 여기 간 이유는 헌책 중고장터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더 대규모로 중고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문묘 안쪽 건물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티켓 검사를 하니 여기만 구경하려면

아마 제일 처음 티켓 검사할때 잘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일단은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올 때 자세히 구경하기로 하고 안쪽 정원으로 들어갔다.







고양이 귀여워!





내부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복원도 꽤 본격적으로 한 느낌이고! 더군다나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구경하다가 왔다

어느 건물 앞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애들이 선생님 지도에 따라서 의례 같은거 연습하던데 귀여웠음ㅋㅋ

나도 예전에 다도 같은거 배운 적 있는데 그런 느낌이려나..?




헌 책들도 적당히 구경하고..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일본 책은 몇 권 보였는데 한국책은 없어보였다. 저런 느낌의 옛 중국책들은 5위안에 엄청 많이 팔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에겐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음.

이런 장소에서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책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모습이 왜인지 신선했다.


다음은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신천지!

11시 조금 전에 도착해서 역 바로 옆에 있는 임시정부 구경하고, 딘타이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임시정부는

- 한국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소 in 상하이

- 한복 입은 아저씨들이 엄청나게 사진을 찍으면서 관광하고 있었다 (내부 사진 촬영 금지다)

- 100년 전의 그분들을 기리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좋은 장소다

- 복원이나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었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우리 시대로 그대로 가져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대의를 위해 본인을 희생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도 생각되고,

나 나름대로도 나의 대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입장료는 20위안이었다.


30분정도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딘타이펑으로 갔다.




마시고 싶었던 진저에일!



역시 혼자가도 깔끔하고 친절한 곳. 맛도 보장되어 있고!

저 돼지갈비 볶음밥은 대만에서 먹었을 때보다 조금 더 중국식 양념이 되어있는 느낌이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먹어서 129위안. 한 끼 100위안으로 잡으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오버했다 ㅋㅋ 아침을 안먹어서 괜찮지만!


그 다음에는 그냥 여유롭게 신천지 구경..








이런 곳에서 예쁘고 좋은 것만 보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밑도 끝도 없는 부러움?

스타벅스에서 아이스라떼 그란데(30위안) 시켜서 앉아서 쉬는데

영어공부하는 어린이, 중국어 공부하는 외국인.. 안쪽 테이블에 앉아서 카드 게임 하는 중국인,

중국인-서양인 커플 몇 쌍... 관광객..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신천지에서 브런치 같은거 먹으면서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 보내고 싶은데 다시 오면 그렇게 해야지.


이때부터 날씨가 좀 꾸리꾸리했는데..







푸싱공원에서는 옷으로 비 막을 정도로 내렸다 ㅠ_ㅠ 공원을 다 구경할 여유는 안났고

쓰난공관 가는 길에 남동쪽으로 들어가서 서쪽으로 나왔다.

사람들 막 라이브 세션 + 트로트에 맞춰 춤추고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다.

공원 자체는 신주쿠 교엔 그런 곳엔 비하지 못하지만

프랑스식이라던데 굉장히 예쁜 정원이 많긴 했다. 안에 작은 놀이공원도 있었던 듯


쓰난공관을 거쳐서 텐즈팡까지 가는 게 목표!





쓰난공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별거 없었다.

예쁘게 꾸며놓은 곳에 상점이 좀 있었음..

배가 안불렀더라면 브루잉 캣츠 어쩌고 하는데 가서 맥주라도 마셨을텐데

적당히 구경하고 다시 갈길 갔다.



가는 길은 다 이런 느낌이다! 이 사진이 정확히 내가 기억하는 상하이의 길 느낌..

정말 푸르고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그리고 텐즈팡..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이제 보니 맨 아래 사진에 내 얼굴이 ㅠ)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았고, 딱히 살만한것도 없었음 ㅠㅠ 사람이 덜 많고

내가 여유가 있어서 노상에서 맥주라도 한잔했으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려나...

엽서 두장 사고 나왔다.


텐즈팡 입구에 붙어있는 Dapuquiao 역?에서 바로 상해도서관으로 가려고했는데

릴리안베이커리 발견!해서 하나 먹었다.




제일 기본 에그타르트가 5.5위안! 맛있는데 여러개는 못 먹겠더라 ㅠㅠㅠㅋㅋㅋㅋ


그리고 상해도서관으로 옮겨서

가보고 싶었던 카페 1984 Bookstore로~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고 내스타일이다!

날씨 좋을 때에는 바깥 테라스에서 일광욕 하면서 책읽으면 좋을듯~

여기서 일기도 좀 쓰고 노래도 듣고 체력 충전해서

우캉루 구경하고 - 다른 조계지랑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상해도서관은 들어가보려다가 다음 기회로..




난징시루에서 Wagas에서 저녁 먹고 쇼핑하다가 돌아왔다.


엄청나게 걸었던 날... 그래도 알차게 돌아다님!

지하철이 남북으로 뻗은게 별로 없어서 돌아가는 길이 많긴 했지만!

신천지도 좋았고 1984 Bookstore은 다시 상하이 가면 매일매일 가고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