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12분
2016.05.02. 봄과 휴학을 흘려보내며 ㅠㅠ 본문
0.
벌써 5월이다. 8월을 꽉 채우면 복학이다. 앞으로 5월, 6월, 7월, 8월 네 달을 꽉 채우면 나는 학교에 가야만 한다. 사실 가지 않아도 되지만 가지 않고 제주도에 머무는 게 더 괴로울 것 같으니 아마 가지 않을까. 학교에 갈 준비 - 딱히 준비랄 것도 없지만 휴학 기간을 무용하게 보낼 수는 없으니 무얼 했는지 지난 네 달을 되돌아보면 총 다섯 개의 과외를 했고, 3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통장에 모아두었으며 60여 편의 영화를 보고 열 권 정도의 책을 읽었으며 두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운전 면허도 땄고, 건강이 생활에 문제가 되는 상태를 벗어났고,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한 구석이 많지만 작년 12월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라고 믿고 싶)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그렇게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고,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다 - 쉬려고 휴학했는데 공부는 무슨!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은 마음만은 4개월 전과 같으나 영어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영어가 예전보다 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래도 안 쓰다보면 늘 수가 없지. 여기에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를 보내면서 느낀 점이라고 해야할까, 절반을 보낸 지금 지나버린 4개월과 앞으로의 4개월을 정리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쓰기로 했다.
1. 지나버린 네 달
후회 없었나?라는 물음에는 후회한다고 대답하겠다. 1월과 2월은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운동도 다니고 책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3월에 대전에 다녀오고 나서는 퍼졌다. 소외된 느낌을 느껴서 그랬던가? 다시 돌아가서 잘 살 자신이 없었다. 열심히 달려야만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에서 버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상은 높지만 내 실력은 너무나도 보잘 것 없었고, 잘 사는 것 처럼 포장해 보였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에 자괴감을 느꼈었다. 현재 내 상태를 확인하고,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확인해 그 곳으로 꾸준히 걸어가고 싶은데 내 상태를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살이 찌고 나서는 자신감이 사라지고, 모두가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이 곳에서 홀로 우울해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일본에서는 그런 고민 없이 즐겁게 다녔던 것 같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게 문제일까) 무엇 하나 능동적으로 해 본 것이 없었던 과거에서는 조금 탈피했으려나? 그런데 그간 돈에 대한 집착이 생겨난 것 같다. 휴학 기간 동안 해 놓은 것이 없으니 돈이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지? 그런데도 얼마 모으지 못해서 더 좌절했던가. 누구는 학교 다니면서도 그렇게 모으는데 나는 과외만 하면서도 이렇게 많이 쓰고 모으지를 못하다니. 어차피 직장을 가지면 지금 모아둔 돈은 몇 달이면 모을 껌값이라고 자꾸 생각하며 돈 쓰는 것에 자책감을 느끼지 않으려 하지만, 가계부를 정리할 때면 우울해지는 것을 어찌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고쳐먹어가야한다. 그리고 과소비 하지 않기. 운동하기, 과식하지 않기. 그래도 4월동안 공차와 베스킨라빈스 안 갔다! 5월을 기념하며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했지만.
그동안 찍은 사진이다.
2. 앞으로의 네 달
- 자기 관리? 운동도 하고.. 헬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좀 해야하지 않나 싶다. 살이 얼마나 빠진지는 모르겠지만 빠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꽤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다리 라인이 예전보다는 정리된 것 같기도 하고.. 복학 전 까지의 목표라기 보다는 5월의 목표, 6월까지의 목표 이런 식으로 잡아서 운동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운동장을 뛰는 것도 3주 정도는 꾸준히 했는데 다시 하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식하지 않는 것, 밥 줄이는 것이겠지. 다행히 예전보다는 야식과 과식의 빈도가 준 것은 확실하다!
- 꾸준한 영어공부. 급선무... 일본어는 많이 듣고 많이 읽고 있지만 영어는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해야하는 것 중 최우선으로 둬야할 듯하다. 영어 공부 사이트는 많이 찾아두기만 하고 한 번도 들어가지를 않으니... 페이퍼도 좀 읽고 사놓고 방치해 둔 Kindle을 하루 10분씩이라도 활용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 시험 준비. 당장 이번달 말에 있는 한국사 시험은 꾸준히 공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험 전까지 1회독을 제대로 하는 것도 힘들 것 같으니 속도를 조금 올려야하나 싶다. 그리고 7월에 있는 JLPT는 지금 준비해서 될까 걱정이다. N2까지는 어떻게 실력이 확 느는게 보이긴 했는데 N1은 독해 문장 길이부터 차원이 다르다. 청해를 준비하지 않고 문자 어휘 문법 독해만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고.. 여러모로 막막하다. 근데 지금 안 따면 언제 또 준비하냐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어 좀 했다고 이야기 하려면 N1까지는 해두는 게 맞는 것 같고... 조금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긴 해야겠지. 고민을 얼른 끝내자.
- 독서.. 책을 집중해서 끝까지 읽지 못한다. 읽다가 만 책이 5권은 되는 듯 하다. 집에 있는 책 하나씩 끈질기게 붙잡고 읽자. 책 읽을 때에는 25분 동안만 핸드폰과 노트북 없이 읽어야..
- 일기.. 도 안 쓰게 된지 오래 되었다. 뭐 사실 매일 같은 생활을 하니 쓸 게 없기도 하지만. 트위터와 블로그를 잘 가다듬어 지금의 나를 글로 남기자. 21살의 나는 아무도 대신 기억해주지 않는다 ㅠㅠ
어떻게 마무리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우울하게 시작한 글이 그나마 희망차게 끝나는 듯 하다. 발전하는 자신이 보고 싶은 마음이 다시금 생겨나서 그나마 다행이다. 네 달 후에 어떤 글을 쓰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았으면. 제발!
'일기 >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7.01. 벌써 7월!? (0) | 2016.07.02 |
---|---|
2016.03.17. 서울, 안산, 대전 그리고 상하이 (0) | 2016.03.17 |
2016.01.31. JLPT N2 합격 그리고 근황 (0) | 2016.01.31 |
2016.01.06. 킨들 페이퍼화이트3 그리고 근황 (0) | 201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