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기/2015 (3)
7시 12분
지금 쓰고 있는 배경화면 일본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망치듯 마무리한 채 돌아온 한국은 의욕이 가득한 곳이었다. 8월 22일에 타마가와 하나비를 보고 나서 출국 날짜인 8월 26일까지 나는 헤맸다. 남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은 열심히 보내리라 마음먹고는 결국 아무 것도 안 했다. 방에서 틀어박혀 자고, 일어나서도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었다. 일어나 남아있는 시리얼을 처리하고, 편도 15분을 걸어 역까지 가서 혼자 돈까쓰를 먹고 돌아왔다. 한국에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하고 버텼고, 그렇게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제주도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익숙한 거리를 걷고, 익숙한 바닥에 누워 생각하고, 익숙한 차를 마시고 예전을 그리워하고. 학교에 가면 의욕이 생기지 않을..
오늘 10시에 수업이어서 9시 반쯤 전철을 탔는데 (이미 약간 늦음)미조노구치에서 갈아탈 때 급행이 아니라 각역정차 열차를 탔다 ㅠㅠ그래도 노래 들으면서 꾸역꾸역 가는데10시 쯤? 오오카야마에서 3정거장 정도 전 역에서 (아마 구혼부츠?였던 거 같다)너무 메스껍고 식은땀 나고 숨 못쉬겠고 힘들어서내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그 역이 승강장이 짧아서 그런지 내가 서있던 곳에 문이 (양 쪽 다) 안 열렸다......그래서 다음역인 지유가오카역에서 내림일단은 너무 메스꺼워서 화장실에서 토해야겠다고 생각하고화장실 찾는데 -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난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쓰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만 계속 듦화장실이 너무 멀었고 토하려고 해도 전날 밤부터 먹은게 하나도 없으니 위액만 나오고 ㅠㅠㅠ생리도 시작하고 머리도 ..
공부하기 싫어서 여행책 읽고 있다. - 나는 내가 과학을 잘 하는 줄 - 과학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5학기 동안의 대학생활로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2점대 학점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경험했고, 이렇게 학기를 보내고 나서 학점이 나오면 엄청나게 이 순간을 후회할거라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공부가 싫다ㅠㅠ 고등학교 때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고, '잘 하는 과목'이 없어서 나보다 성적이 안 좋은 애들에게도 열등감이 심했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과학고를, 이공계 대학을 선택한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살도 10키로 가까이 찌고, 외모적으로도, 공부에도 열등감이 넘쳐나게 되어서 중요치 않은 것에 집착하고 그걸로 나를 내세우..